AI 때문에 개발자의 꿈을 접어야 할까요❓🤔
요즘 대학생이나 취준생 분들을 멘토링하다 보면 AI가 곧 개발자를 대체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신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의 불안감이 높은 것 같은데요. 시간이 좀 지나 자신이 구직을 시작할 때 쯤이면, 그동안 열심히 학습해온 것들이 AI 때문에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이제 막 개발자로 진로를 정하신 분들도 과연 이 길이 맞는지 심란한 마음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AI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해서 깊은 통찰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이 것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현직 개발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연일 쏟아지는 AI 관련 뉴스를 보고 있으면 왜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도 최초의 AI 개발자가 등장했느냐니, 어느 회사에서는 이미 개발자를 모두 AI로 대체했다느니 하는 뉴스를 들으면 혹하게 돼요.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과장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저처럼 오래 일한 개발자도 이렇게 동요할 때가 있는데, 취업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오죽할까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이러한 자극적인 소식은 대게 AI에 사활을 걸고 있는 회사로 부터 나온다는 겁니다. 요즘 AI 분야에서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보니 투자를 받거나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인 뉴스인지 관심을 끌기 위한 어그로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과장된 뉴스에 너무 현혹되거나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미디어에서는 주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제품 디자인이나 구현에 활용하는 앞서가는 회사의 사례를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상은 AI를 기존 비지니스에 어떻게 접목할 지 몰라서 해매거나, 오히려 잘못 적용하여 실패하는 회사도 아주 많습니다. 보수적인 기업들은 아직 AI 관련 정책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심지어 아예 보안을 이유로 AI 사용을 금지하기도 합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사회와 제도가 따라가는데는 항상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현직에는 AI는 커녕 레거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느라 바쁜 개발자들도 많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제야 jQuery에서 React로 넘어간다는 분도 계시고, 아직도 Java 7를 쓰는데 시스템이 너무 많아서 업그레이드를 엄두도 못낸다는 분도 계십니다.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모든 개발자들이 AI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에는 기존의 검증된 기술들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까지 억지로 AI로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얼마 전에 만났던 어떤 취준생 분께서는 하루 종일 공부한다고 앉아 있지만 본인이 현재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처음에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데, 자꾸 AI 쪽에 관심을 빼앗겨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정작 원래 하려던 공부는 하나도 못하고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고 하네요. 이런 날이 반복되고 취업 준비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답해 하십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취준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AI 강좌를 유료로 파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AI 현직자들의 말씀을 보면 석사까지 마쳐도 박사들이 너무 많아서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고들 하십니다. 그만큼 AI 분야에서 현재 종사하시는 분들은 오랜 기간 전문 교육을 받은 분들입니다. 그냥 온라인 강좌 몇 개 듣고 취업이 가능한 분야가 절대 아니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고들 합니다. 노선을 확실히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합니다.
저는 단순히 AI의 발전이 두려워서 개발자의 꿈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리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I도 결국은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는데 개발자가 전혀 필요없는 지경까지 갔다면 과연 어떤 직업이 살아 남았을까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단순히 코딩만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AI는 개발자의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서 생산성을 높여주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AI를 위협이 아닌 협력 도구로 인식하고 AI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을 부단히 기른다면 개발자로서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자 취업 준비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않으신 분들은 오히려 지금이 진로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실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 뿐만 아니라 모든 직군이 위태로울 수 있는 AI 시대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지 일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유망할 거 같아서 들어오셨다면, 앞으로 더욱 거세질 AI의 파도에 계속 흔들려 중심을 잡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옷,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 AI 때문에 방황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모로 혼란한 시기에 여러분의 소중한 꿈을 잘 지키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LinkedIn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